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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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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기업의 #탄생 미래를 밝히는 또 다른 스위치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이 기준이 된 시대. 이제 기업은 이윤 생산을 넘어, 각자의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의 #탄생]은 환경을 위해 기업이 만들어가고 있는 지속가능한 전환 사례를 정리해 연재합니다. 이번 주제는 점찍고 돌아온 에너지의 변신, 에너지 전환입니다.

에너지 전환이란? 에너지 생산, 전달, 소비에 이르는 시스템 전반을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성·안전성·에너지안보·지속가능성을 추구하도록 전환하는 것

01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에너지!

여러분은 ‘에너지’ 하면 어떤 풍경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연기, 여기에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 설비를 떠올린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는 산업화 시대에 형성된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체계가 만든 전형적인 장면이죠.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는 우리의 일상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이면에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사용으로 대량의 온실가스가 쌓이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결국 우리는 ‘기후변화’라는 묵직한 청구서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도 에너지 소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수천, 수만 대의 서버가 가동하면서 나오는 열을 관리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하거든요. 보이는 곳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 에너지 소비가 확대된 상황. 이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전환해야 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에너지 전환은 기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태양열·풍력·수력·지열 등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체계를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생에너지는 자연에서 생성되는 에너지로, 화석연료 대비 환경오염이 적어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데요. 일찌감치 재생에너지의 가치를 인지한 글로벌 기업은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을 전개하는 중입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의미로, 다양한 국내외 기업이 에너지 전환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죠.

RE100이란? 2014년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 ‘The Climate Group’과 ‘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연합하여 발족 ※ 전세계 445개, 국내 36개 기업 가입 (2025.12. 기준)

02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업의 움직임

재생에너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 또한 앞다퉈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생산·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제조·물류·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빠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죠. 그렇다면 국내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 전환을 실천하고 있을까요?

태양광

수많은 재생에너지가 존재하지만, 그 중심에는 태양에너지가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오랜 시간 기술이 축적된 태양 에너지를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으로 두고 있죠. 태양광 패널 등 초기 시설을 구축하는 설치비용이 필요하지만,
다른 발전 시설에 비해서는 초기 비용이 저렴한 편이며 유지보수가 용이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정용 태양광 설치 시 보조금을 지원해주어 꼭 기업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중 하나입니다.
한 물류 기업은 전국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부산, 인천, 대전 등 6개 도시의 택배 터미널과 물류센터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만든 재생에너지를 사업장에서 직접 사용함으로써 전력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당합니다.

터미널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 출처 : 한진

이렇게 자체적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는 기업의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됩니다. 면세점 통합물류센터는 지붕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해 약 380백만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한 호텔 기업은 비용 절감을 넘어, 전력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태양광 설비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판매,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발급받았죠.

*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를 활용해 일정량 이상의 에너지를 자체 생산했음을 증명하는 인증서

해상풍력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풍력 에너지. 일반적으로 육지 위의 풍력발전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바다 위에서 에너지 전환의 해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해상풍력 에너지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에너지입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도 해상풍력의 체계적인 보급을 위해 특별법을 시행하는 등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한 조선 해양 기업은 15G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해상풍력 설치선(WTIV)*을 건조해 2028년 국내 해상 풍력 프로젝트 현장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바다 위에 받침대를 띄워 풍력을 얻는 부유식 해상풍력을 통해 에너지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셈이죠. 나아가 해상풍력으로 만든 전기로 청정 수소를 생산·운반하는 에너지 가치 사슬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해상풍력 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해상풍력 발전 설비의 하부구조물, 타워, 터빈 등을 부두에서 해상으로 운반·설치하는 선박

대형 해상풍력기 설치선 진수 * 출처 : 한화오션

수소

수소는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로, 무게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한 기업들은 수소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 제철 기업은 다른 연료와 수소를 혼합해 태워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이른바 수소혼소 기술을 적극 도입했습니다. 가스터빈 시설에 주로 사용하는 천연가스(LNG 연료)는 연소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죠. 이 기업은 기존 LNG 연료에 최대 50%까지 청정수소를 혼합하는 방식을 택해, 발전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약 35%까지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해요. 발전소가 생산한 연간 전기 에너지 규모는 6,00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수도권 4인 가구 기준으로 약 9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수소혼소발전용 가스터빈 축소 모형 * 출처 : 포스코

다른 중공업 기업도 수소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을 추진 중입니다. 수소충전소 보급 사업을 시작으로 수소 활용 영역을 확대 중으로, 특히 액화수소 에너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영하 253도를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든 것으로, 기체수소 대비 저장과 운송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죠. 동 기업은 외부 업체와 합작해 액화수소충전소를 준공, 순차적으로 전국에 총 21개의 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대형 버스 등의 충전시간이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매스

일상에서 버려지던 자원이 다시 에너지로 태어나는 방식, 바이오매스는 나무와 풀, 축산 폐기물 등 생물체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입니다. 이는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탄소배출을 줄이고, 자원순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라 할 수 있습니다. 한 화학 기업은 폐목재를 활용해 산업용 증기·전기를 만드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두고, 여수 공장에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를 설치했죠. 이곳에서는 국내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버려지는 페목재를 우드칩 형태로 만들어 연료로 재탄생시킵니다. 열에너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석탄과 비교해 약 99%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으로 바이오매스를 선택한 이 기업은 에너지 전환을 향한 실행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이미 에너지 전환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바다 위 바람이 전기가 되어 도시의 불을 밝히고, 버려졌던 나무는 열이 되어 산업의 흐름을 움직입니다. 에너지 전환은 거창한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오늘날의 풍경이 되어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변화의 뒤편에는 기업의 친환경적인 선택이 있습니다. 더 느리더라도 더 깨끗한 길을, 당장의 효율보다 내일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결정들. 그 시도들이 모여 에너지를 바꾸고, 우리의 삶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에너지 전환은 계속될 것입니다. 변화를 만드는 기업들의 발걸음과 함께, 달라질 환경을 기대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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