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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알고 싶다!

세계적인 친환경도시의 표본, 독일 프라이부르크

최근 방송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에서 독일의 한 도시에 5명의 박사들이 방문했습니다. 그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도시로서 명성이 자자한 ‘프라이부르크(Freiburg)’입니다. 매달 각 국에서 프라이부르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 150여 명이 방문한다고 할 정도인데요, 사실 프라이부르크가 친환경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꽤나 오래된 일입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해서 프라이부르크가 친환경도시로 거듭났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라이부르크(Freiburg), 친환경도시로 거듭나다.

프라이부르크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남서부의 바덴 베르텐베르크주에 위치하며 인구가 20만명 남짓한 작은 도시입니다. 이 프라이부르크라는 이름이 ‘자유로운 교역’에서 유래되었을 와인과 목재 거래의 중심지이자 관광과 각종 회의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무엇보다도 독일의 환경 수도로서 아주 유명합니다.
이 작은 도시가 독일의 환경 수도이자 전 세계적인 친환경도시의 표본으로 탈바꿈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0여 년 전입니다.
1970년대 초 프라이부르크 근교에 위치한 비일(Wyhl)에서 원자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투쟁운동이 녹색 운동의 신화가 되었는데요, 당시 프라이부르크를 집결지로 삼아 학생, 반핵운동단체, 보수층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구성원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하였고 그 구성원들이 지금까지 프라이부르크의 환경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초기의 이 구성원들은 이상주의자, 예술가 그리고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대안을 찾는 작은 집단들일 뿐이었지만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터지면서 탈원전정책에 뜻을 모으게 됩니다.
그 후 프라이부르크는 원자력 발전 없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도시를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고자 1992년부터는 공공건물이나 시(市)가 대여 및 매각하는 토지에 건축되는 모든 건물은 저에너지 건축물만을 허가하고, 4년 후인 1996년부터는 에너지 절약형 인버터식 형광램프를 개발하여 무상으로 가정에 공급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프라이부르크는 본격적으로 친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프라이부르크의 모습

친환경도시로서의 프라이부르크의 모습을 한번 살펴볼까요? 우선 프라이부르크 중심가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보봉(Vauban) 생태마을은 대부분의 주택이 저에너지하우스 또는 패시브하우스, 에너지플러스 하우스로 건설되었습니다.

프라이부르크의 모습

(출처 : The Sunny Side of Germany)

4명이 사는 일반적인 주택의 경우 연간 ㎡당 석유환산 에너지소비량이 14리터에 달하는데요, 저에너지주택은 에너지소비량이 7리터에 불과하고 패시브하우스는 1.5리터로 에너지소비가 제로에 가깝습니다. 에너지플러스하우스는 패시브하우스로 지은 주택에 일반 지붕 대신 태양광지붕을 설치하여 태양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보봉 생태마을의 에너지플러스하우스는 1년에 무려 7천KWh 이상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답니다. 이 양은 우리나라 4인 가족이 쓰는 조명, 가전, 냉·난방용 에너지를 모두 전기로 환산했을 때 1년 조금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하며 기존 주택보다 건축비는 3,500만 원 정도 더 비싸지만 매년 경제적으로도 3백만 원 이상의 냉·난방비가 절약돼 10년만 지나면 오히려 이익이라고 합니다.

프라이부르크의 모습

(출처 : Flickr)

또한 독일이나 유럽 어디를 가도 자전거는 자동차만큼 보편적인 교통수단인데요,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우선순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합니다. 낮 시간에는 자전거가 차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동차가 구 시가지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 하게 되어 있으며, 외각에서도 자전거와 차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그 영역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심으로 들어가려면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정책을 펼치다보니 자동차의 교통분담률은 29%로 떨어진 반면,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은 28%로 자동차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이 외에도 프라이부르크는 지역주민들에게 친환경이 습관화 되어있어 생활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습관들을 볼 수 있습니다. 프라이부르크의 어린이들은 초등학교에 가면 자전거나 수영 등에 대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배우며, 길거리의 태양광 충전패널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단순히 도시의 발전만을 위하기보다는 좀 더 푸른 미래를 위해 프라이부르크처럼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려해서 친환경적으로도 성장해나가는 도시들이 많아졌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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