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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정보

지구촌 기후 SSUL

“지이이이이잉~” 갑자기 울리는 휴대전화 진동벨

[국내 온열질환자 발생 추이]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폭염, 갈수록 잦아지는 불볕더위로 인해 온열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갑작스레 오른 기온은 농작물의 생육을 방해하고, 산불을 일으키는 등 도시와 농촌을 고루 괴롭히고 있는데요.

그런데 과연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곳이 여기뿐일까요?

천만의 말씀!
육지에서 폭염 피해 예방에 힘을 쏟고 있는 사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또 다른 위협이 홀로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는데요

바로 지구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입니다

환경부 지구촌 기후SSUL 2화 나홀로 '펄펄' 바다가 끓고 있다

01 붉은 빛 바다?!
뜨거워지는 한반도 해역

상기 사진은 지난 2021년 관찰된 경북 포항의 한 연안입니다. 우리가 알던 바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푸른빛은 온데간데없고 붉은색 물결만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인 주범은 다름 아닌 식물성 플랑크톤. 붉은색을 띠는 이들은 일조량이 많은 따뜻한 환경에서 광합성하며 빠르게 번식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개체 수가 많아질 경우, 심해 산소량을 감소시키고, 물고기 등의 아가미를 막아 질식사하는 결과를 초래하곤합니다. 즉,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셈이죠. 그런데 문제는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변화한 수온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정선 해양조사 관찰결과에 따르면 최근 55년간(1968~2022) 국내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은 0.025℃/yr로 약 1.36℃ 상승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표층수온 상승률은 0.0094℃/yr 로 0.52℃ 상승하여, 한국 연근해의 연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이 전 지구 평균에 비해 약 2.5배 이상 높았는데요. 해역별로는 동해 1.82℃, 서해 1.19℃, 남해1.07℃로, 표층 수온이 고루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한반도 해역 수온이 높아지면서 이전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사례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다 연평균 표층수온 변동경향 (1968-2022)
  • - 뉴스1 - 2023.09.26 전남 여수 물고기 집단 폐사

    전남 여수 일대 가두리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추정되는 물고기 집단 폐사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4일 여수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여수 돌산과 남면, 화정면, 삼산면, 월호동 등 99어가에서 물고기 519만 60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어가에서는 우럭·능성어· 농어·참돔·돌돔·조기 등 1616만 마리를 양식 중인데, 이 중 32%가량이 폐사했다.

    NEXT NEWS
  • - KBS 뉴스 - 2021.02.09 제주도 신촌 포구 일대 맹독성 파란선문어 출몰

    제주 앞바다에서 올해 처음으로 맹독을 지닌 '파란선문어'가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021년 2월 9일 밤 9시 17분쯤 제주시 신촌 포구에서 낚시꾼이 잡은 문어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맹독을 지닌 파란선문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란고리 문어류에는 파란선문어를 비롯해 큰파란고리문어와 작은파란고리문어 등이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되는 종은 파란선문어로, 흥분하면 몸은 짙은 색으로 변하며 파란 줄무늬와 고리 모양의 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아열대성인 파란선문어는 최근 수온 상승에 따라 출현지역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드물게 발견되고 있다.

    NEXT NEWS
  • - 아시아경제 - 2023.07.09 경북 포항 일대 상어 출몰

    지난 9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낚시어선 A호 선장은 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를 했다. 발견된 상어는 청상아리의 일종으로 알려졌다. 상어 중 가장 빠른 청상아리는 농어, 청어, 다랑어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 어류로 성격이 포악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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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바다 수온 상승
세계적인 문제

폭염으로 인한 바다 수온 상승. 안타깝게도 비단 우리나라 해역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세계 여러 지역에서 자국 바다 수온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오고 있는데요.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C3S)는 2023년 7월 말, 극지방을 제외한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가 섭씨 20.96℃로 집계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6년에 기록된 최고치 20.95℃를 넘어선 수치인데요. 과학자들은 엘니뇨가 인간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에 겹쳐지면서 해양 온도의 지속적인 상승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스페인 해양과학연구소 역시 지난 7월 지중해의 일 평균 해수면 온도를 분석한 결과 섭씨 28.71℃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전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같은 달 24일에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남쪽으로 64km 떨어진 바다 수심 1.5℃ 부표에서 측정한 수온이 약 38.4℃를 기록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구촌 바다 수온 상승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넓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를 지켜본 기상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인류가 마주한 현실이고, 예상보다 훨씬 더 놀랍고 우려되는 일이라며 현 상황의 위험성에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럼 세계의 바다가 온탕으로 변해가는 이유, 과연 무엇 때문일까요? 영국 BBC 방송은 최근 과학저널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ESSD)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지난 15년 간 지구에 축적된 열이 50% 이상 증가했고, 이 열이 바다 수온을 높이는데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산업활동이나 자동차 등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물질이 바다에 직접 배출돼 수온 상승을 유발하기도 하며, 지진이나 화산 폭발 등 지질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수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합니다.

03 바닷물이 뜨거워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럼 바다가 뜨거워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지구 가열화’부터 ‘해양생태계 파괴’, ‘해수면 상승’까지, 크게 3가지로 요약해 살펴볼 수 있는데요. 항목별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자리한 버튼을 눌러 확인할 수 있습니다.

  • 01 지구가열화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 해수면 가까이 서식하는 식물성 플랑크톤과 해조류는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을 하고 산소를 배출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2014년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바다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분의 1을 흡수하며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수온이 낮을수록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만약 기후변화로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게 되면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줄어들고, 습도가 많이 배출됩니다. 이렇게 되면 구름에 공급되는 수증기의 양이 늘어나 태풍 등 강수량이 증가하죠. 늘어난 비로 인해 바다의 염도가 낮아지고 저염분수가 늘면서 조금만 햇볕을 받아도 수온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결국 바다 수온이 올라갈수록 해수 온도 상승을 더 빠르게 촉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입니다.
  • 02 해양생태계 파괴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수천 km에 걸쳐 해면수온(sea surface temperature)이 상승하는 현상을 해양열파라고 합니다. 일명 ‘바다 폭염’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이렇게 해수면 온도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해양생물의 대규모 사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산호초에겐 치명적인데요. 산호에게 영양분을 주는 공생조류가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사라지면서 집단 폐사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건 단순히 산호초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 산호초를 서식지로 삼는 물고기는 약 1,500종에 이르는데요. 다시 말해, 이들 역시 앞으로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03 해수면 상승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물의 부피가 팽창하고, 빙하가 빠르게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게 됩니다. 미국 환경청(EPA)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1880년부터 2021년까지 141년 동안 약 24.9cm 상승했는데요. 1880년부터 2013년까지는 매년 평균 0.15cm씩 상승했고, 1993년 이후엔 연간 0.3cm에서 0.36cm까지 2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 세계 평균 해수면 높이 변화(1880-2021) ] 출처 : 미국 환경청 공식홈페이지 해수면이 상승하면 홍수가 발생하고, 저지대의 경우에는 기반 시설이 침식될 우려가 있는데요. 실제 해발고도가 100cm 안팎인 섬들로 이뤄진 몰디브, 해발고도 200cm에서 450cm 정도의 섬들로 이뤄진 투발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은 해수면 상승으로 이미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시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04 점점 더 심각해지는
바다 수온상승을 막으려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수온. 문제의 중심에는 역시 지구온난화가 있는데요. 산업화로 인해 배출된 다량의 온실가스가 지구의 열을 머금은 덕에, 지구촌 온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즉, 수온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죠.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저마다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태양, 풍력, 바이오 등) 사용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한 온실가스를 포집하여 저장하는 「이산화탄소 포집·제거·저장기술」, 「해조류를 이용한 온실가스 저감기술」, 「연안지역 바다 숲 조성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 기술」 등 실효성 있는 연구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죠.

[ 이산화탄소 포집·제거·저장기술 개념도 ] 자료: 2021 CCU 기술혁신 로드맵

이 밖에도 국가적 차원에서 기후변화적응 정보교환, 기후변화적응 정책 수립, 기후변화 대책 재원 확보, 해수 온도 상승 분석 예측과 연안침식 모니터링 체제 구축 및 해안 침수 예상도 제작,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자원 변동 적응 대책, 기후변화에 대비한 연안도시 적응 시스템 구축과 같이, 해양 기후변화 적응 대책 역시 함께 마련해 가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기후SSUL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