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정책정보

지구촌 기후 SSUL

Scroll Down

국토를 이루는 17,000여 개의 섬

이 섬을 누비는 1,300여 개의 민족

공용어 외 사용되는 650여 개의 지방어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

Indonesia 인도네시아

  • 면적 세계 4위

    1억 9,169만 677ha

    (출처) 2020 국토교통부 FAO 기준
  • 인구 세계 4위

    2억 7,753만 4,122명

    (출처) 2023 통계청, UN, 대만통계청 기준
자카르타

천개의 얼굴을 지닌

이 나라에는 밤낮 없이 화려한 불빛을 내뿜는 도시 자카르타가 있습니다.

  • # Busines 동남아 최대 비즈니스 도시라 불리는 자카르타
  • # Building 빼곡히 들어선 건물
  • # Vacation spot 화려한 휴양시설
  • # Ocean 찰랑이는 바다

어라? 그런데 자카르타의 모습이 조금 심상치 않습니다.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이지고 있는 걸까요?

바다로 가라앉고 있는 도시

자카르타가 침몰하고 있다

1,0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아가는 도시 자카르타.
명실공히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수도이지만 이곳 시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최근 대규모 홍수 발생빈도가 늘면서 침수피해가 잇따르기 때문인데요.

일부 지역은 바닷물에 잠긴 채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집들이 간신히 자리를 지키고 있죠. 이슬람 문화를 상징하는 사원 모스크도 폐허가 된 채 방치되어, 바닥에는 바닷물로 가득 차 버렸습니다. 도시 절반의 고도가 해수면보다 낮은 데다, 매년 1~15cm씩 아래로 주저앉는 탓에 바닷물이 육지로 흘러가면서 발생한 참혹한 결과인데요. 지난 20년간 자카르타에 대해 연구한 전문가는 도시의 미래를 다음과 같이 예측했습니다.

2025년이면 북부 자카르타의 95%가 가라앉을 겁니다

자카르타 역대 지반침하 상태
  • 1977
  • 1997
  • 2007
  • 2017
  • 2025
  • 2050

0~1 m 1~2 m 2~3 m 3~4 m 4~5 m 5 m 이상

출처 : BBC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라앉고 있는 도시, 자카르타(2018)

이 예견대로라면, 2050년에는 자카르타 대부분의 지역이 물에 잠길 것입니다. 이 도시를 침몰시키는 범인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원인 지구온난화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화‧도시화가 지속되면서 지구촌 전역에 온실가스가 빠르게 축적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지구촌 평균기온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뜨거워진 지구는 극지방의 빙하를 녹이고 있습니다. 즉, ‘지구온난화*’가 발생한 것입니다.

*지구온난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등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지표의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

이렇게 지구온난화는 해수면 상승과 직결되는데요. 자카르타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연안도시들은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3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죠. 그 중에서도 자카르타는 평균 해발고도가 7.92m에 불과해 해수면 상승의 직격탄으로 맞았습니다. 주요 도시시설이 해안가에 밀접한 탓에 다른 도시에 비해 바다 아래로 잠기는 속도가 유난히 빠르고, 피해 규모 역시 심각한 수준. 바닷물이 둑을 넘쳐흐르는 현상은 이제 자카르타 해안가 주민들에게 일상입니다. 그럼에도 바람이 부는 날, 유독 크게 들리는 파도 소리에 깜짝 놀라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원인 지하수 난개발

자카르타가 머지않아 바다에 잠길 것이라는 예측은 비단 지구온난화 때문에 나온 말은 아닙니다. 해수면 상승과 더불어 ‘과도한 지하수 추출’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자카르타의 상수도* 보급률(안정적인 수돗물 공급률)은 약 60%. 나머지 인구는 모두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셈인데요. 실제 자카르타 주거지역에는 지하수 취수 시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60%에 불과한 상수도 시설만으로는 생활용수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상수도 공중위생 향상과 생활환경의 개선 및 소화(消火)의 목적을 위하여 계통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설비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수도라고 부름.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약 97.7%

정부의 지하수 취수 관련 규제가 느슨한 틈을 타, 개인부터 대형 쇼핑몰 기업까지 대량의 지하수를 추출했습니다. 지하수 남용은 당연시되었고, 결국은 허용된 수치보다 많은 양의 지하수가 육지 위로 퍼 올려졌죠.여기에 도시화로 인해 빼곡히 들어선 고층 건물들이 지하수가 빠져나간 빈 공간을 눌렀고, 그렇게 지반이 서서히 해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 원인 호우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지하수 추출로 인한 지반침하로 침몰 위기에 처한 자카르타.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해 길어진 우기와 호우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카르타를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는 고온다습한 기후환경에 13개 강의 하구가 관통하는 습지에 자리했다는 지리적 특징이 있는데요. 그래서 호우가 내리면 주변 강의 범람이 잦고, 토양 흡수력도 낮아 한번 차오른 물이 쉽게 빠지지도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도심지 배수시스템이 부족해 집중호우가 내리는 1~2월이면 특히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지역이 해수면 아래로 내려와 허리까지 찬 물은 쉽게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20년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대홍수가 발생해 67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그 다음 해인 2021년 2월 또 다시 홍수가 발생해 5명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자카르타는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사라질 도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환경적, 사회적, 지리적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피해가 가장 현저히 드러나는 곳이거든요.
이런 상황을 직시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가장 빠르게 가라앉고 있는 자카르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제방을 쌓고 있습니다.

출처 : BBC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라앉고 있는 도시, 자카르타(2018)

창문을 열면 멋진 바다가 보이던 집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는 차가운 회색빛 제방만이 남았습니다.
한때 차가 다니던 도로에는 방파제가 우두커니 세워져 있고요.

오랜 기간 여러 민족과 다채로운 문화를 품어온 자카르타.

이 도시는 과연 역사상 유례없는 기후위기 앞에 모습을 잃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지구촌 기후SSUL이었습니다.